가평타임즈

[기고] 미국에서 온 편지~~~

2020-04-07 오후 6:41:00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어머니의 눈물이 이 편지를 적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머니, 저는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고자 한국전에 참전을 지원해서 전투비행훈련을 받았습니다.

B-26폭격기를 조종할 것입니다. 저는 조종사이기 때문에 기수에는 폭격수, 옆에는 항법사 후미에는 기관총사수와 함께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지금 한국에서 싸우고 계십니다. 드디어 저는 미력한 힘이나마 아버님께 힘을 보탤 시기가 도래한 것 같습니다. 어머니, 저를 위해 기도하지 마십시오. 그 대신 한국이 위급한 상황에서 법의 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소집된 나의 승무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들 중에는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아내를 둔 사람도 있고 애인이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것은 언제나 저의 의무입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아들 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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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는 6.25당시 한국전에 참전한 미국의 8군 사령관 벰프리트 장군의 아들이 한국전에 참여할 의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한 짐벰프리트가 한국전에 참전하면서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다.

당시 2세 팜프리트 중위는 해외 근무를 마치자 아버지가 사령관으로 있는 한국전에 참여한 것이다. 그런데 그의 편지는 마지막이 되었다.

이 훌륭한 군인은 1952년 4월2일 압록강 남쪽의 수난지역을 폭격하기 위해 출격했다가 새벽 3시 김포 비행단의 레이더와 접촉한 후 표적을 향해 날아가더니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소식이 끊겼던 것이다.

즉시 수색작전이 시작되었다. 4월4일 아침 10시 30분 8군 사령관 벰프리트 장군은 미 공군 사령관 베레스트 장군으로부터 아들이 폭격 비행중 실종되었고 지금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를 묵묵히 듣고 있던 벰프리트 장군은 담담하게 다음과 같이 지시했다. 짐이 벰프리트 2세 중위에 대한 수색작업을 즉시 중단하라 적지에서의 수색작전은 너무 무모하다. 이같은 내용은 한국군 부대장으로서 회의에 참석했던 전 주월한국군 사령관 채명신 장군이 생전에 한 증언이다.

며칠 뒤 벰프리트 장군은 부활절을 맞은 전선에서 실종된 미군 가족들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저는 모든 부모님들이 모두 저와 같은 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아들들은 나라에 대한 의무와 봉사를 다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벗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내놓은 사람보다 더 위대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가 말한 벗은 곧 한국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벰프리트 미 8군 사령관은 한국을 벗이라고 생각했고 그 벗을 위해 자기자식을 희생시킨 것이다.

이런 강직한 군인 앞에 뜻밖에 손님이 찾아와 놀라운 부탁을 했다.

1952년 12월 대통령에 뽑힌 노르만디의 영웅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선자가 한국전선을 살피기 위해 방한, 8군사령부를 찾은 것이다.

8군과 한국군의 고위 장성들과 전 세계의 특파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벰프리트 사령관이 전선 현황 브리핑을 끝내자 조용히 듣고 있던 차기대통령 아이젠하워 당선자가 느닷없이 질문을 했다.

장군, 내 아들 죤아이젠하워 소령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대통령 당선자가 전투 사령관에게 하는 첫 질문치고는 너무나 대통령답지 않은 사적인 질문이기도 했지만 상대가 아들을 잃고도 꿈적하지 않는 벰프리트였기에 모두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젠하워 소령은 전방의 미 제3사단 정보처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벰프리트 장군이 사무적으로 짤막하게 대답하자 아이젠하워는 그야말로 참석자 모두가 놀라 자빠질 정도의 사적인 부탁을 공공연히 하는 게 아닌가.

사령관, 내 아들을 후방부대로 배치시켜 주시오. 참석자들이 모두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때 벰프리트 장군도 언잖은 표정으로 아이젠하워를 응시하면서 의아해 하자 당선자가 조용히 말했다.

내 아들이 전투중에 전사한다면 슬프지만 나는 그것을 가문의 영예로 받아드릴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에 죤 아이젠하위 소령이 포로가 된다면 적군은 분명 미국대통령의 아들을 가지고 미국과 흥정하려고 할 것입니다.

나는 결단코 그런 흥정에 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령관도 알다시피 미국 국민은 대통령의 아들이 적군의 포로가 되어 고초를 겪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대통령의 아들을 구하자고 외치며 나와 미국에게 적군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압력을 가할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사령관이 즉시 내 아들이 포로가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주실 것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멋진 장면인가. 순식간에 두리번거리면서 의아해 하던 분위기가 반전되어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표정이 되었고 곧이어 즉각 조치하겠습니다. 각하! 라는 벰프리트 장군의 우렁찬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이 현장의 이야기는 미 2사단 72탱크대대의 대대장 T.R.Fehrenbach중령이 전역 후 쓴 This Kind of War(한국전쟁)이라는 책에서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한국전쟁에서 마지막 유엔사령관이었던 마크글라크 대장의 아들 클라크 대위도 금화지구의 저격 능선에서 중대장으로 싸우다가 세 번에 걸친 부상으로 전역했으나 결국 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한국전에 참가한 미군 장성의 아들들은 모두 142명에 이르고 그중 32명이 전사했다.

한국전에서의 미군 전사자는 모두 54,000여명 부상자는 100,000명이 넘었다. 남의 나라 전쟁에 참전하여 사령관이 전사하고 사단장이 포로가 되며 자기 자식들마저 참전시켜 전사당하게 하는 장군들과 남의 나라 전쟁에 54,000여명의 전사자를 내고도 꿈적도 하지 않는 국민을 둔 위대한 나라가 미국이다.

끔찍하게도 자식들을 사랑하여 거대한 재산을 물려주려고 온갖 부정을 일삼던 전직 대통령들과 어떻게든 자식들을 군대에 안 보내려고 갖은 수단을 다 쓰는 벼슬깨나 하고 돈깨나 있다는 지도층 인사들.

무슨 방법으로라도 병역을 면제 받기 위해 갖가지 꾀들을 다 쓰는 연예인이나 스포츠선수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민을 가진 한국! 과연 어느 나라 아버지가 훌륭한 아버지이고 어느 국민이 훌륭한 국민일까?

어느 나라를 미워하고 반대해야 하며 어느 나라가 어느 나라에게 감사해야 하는가?

우리는 지금 입은 은혜를 신의와 도리로 지키며 살고 있는 것인가?

6.25전쟁 70주년을 앞두고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 위 글은 미국 거주자가 익명으로 보내온 원고입니다

가평(gptime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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