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호 버스 추락사고 사망자 유족들(임시 대표 유금미)이 지난 2월 27일 설악면행정복지센터 면장실에서 이동철 설악면장과 회합을 가졌다.
이날 회합에서 유족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장기적으로는 추모비도 세우고 주변을 정비해서 작은 추모공원을 만드는 일도 추진키로 했다. 올 5월 12일에는 사고자들을 기리는 합동추모제를 사고 현장(가평군 설악면 회곡리 산 104-9)에서 지내기로 했다.
1971년 발생한 청평호 버스 추락사고는 그해 5월 10일 설악면을 출발해서 학생들과 군 장병 신체검사를 받으러 가던 청년 등 94명의(정원 53명)의 승객을 태우고 서울로 가던 시외버스가 11m 높이 도로에서 20m의 깊이의 청평호로 추락하여 80명의 승객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이고 끔찍한 사고다.
국내에서 가장 비극적인 대형 사고로 손꼽힌다. 이 사고의 충격은 당시 설악면민 모두를 혼돈과 혼란에 빠뜨렸다.
하지만 54년이 지난 지금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이미 빛바랜 과거가 되었고 유족들의 가슴에는 지워지지 않는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이에 몇몇 유가족들이 마음을 모아 피해사망자들을 기리고 향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지금 사고현장은 도로 확장으로 제법 넓어져 있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추모비 없이 도로 확장 기념비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념비에는 [도로 확장 기념비]라는 7글자 외에 언제 세워졌으며 무엇 때문에 세워졌으며 누가 세웠는지 알 수 없다.
청평호 버스 추락사고는 사고 발생 이후 일차적으로 사고가 수습되고 유족들은 어려운 살림에 생계 현장으로 내몰렸고 사건의 아픔과 그리움은 깊이 묻어갔다.
그리고 54년이 흘렀다.
사고를 당한 할아버지 죽음에 대해 궁금증을 쏟아내는 손주들에게 대답을 해 주기 위해서라도,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는 “아버지!”를 큰 소리로 한번 불러 보기 위해서라도, 서울에 사는 언니에게 반찬을 가져다주려 버스를 탔던 열여섯 살 여동생을 향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전해주고 싶은 심정에서라도, 이제 연로하신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와 함께 같이 가신 분들에게 제사 한번 드려야 눈을 감을 수 있겠다는 애절함에 답을 드리기 위해서라도 무엇인가를 해야 했다. 그래서 유가족들은 이제 한 걸음을 시작했다.
현재 유가족들은 이 사고와 관련해 관에서 어떠한 정보도 얻을 수 없고 도움도 받을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50년이 훌쩍 지나버린 이 시점에서 설악면을 떠난 유가족들의 연락처를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유가족들을 찾기 위해 현수막도 붙이고 SNS을 통해 알려나가기로 했다. 1971년도 청평호버스 추락사고의 유가족을 알고 있다면 설악면 행정복지센터나 유금미 대표에게 연락하면 된다. [조규성 설악면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