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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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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초의원 후보 ‘나번’의 멍에와 ‘순번’을 넘어선 가평의 선택

- 4명의 나번 후보,가족회의·정무 판단 속에서 선거 완주 여부를 두고 갈등

기사입력 2026-05-0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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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때마다 정가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나번 낙선설이 이번 6·3 지방선거를 앞둔 가평군 지역 정가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선거구제 하에서 번과 번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정당의 계산법과는 달리, 현장에서는 번을 부여받는 것이 사실상 낙선의 멍에를 쓰는 것과 다름없다는 불안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중선거구제는 한 선거구에서 2~4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만큼 정당 입장에서 의석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복수 공천을 단행한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표심이 인지도가 높은 번으로 쏠리거나 해당 정당의 지지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번 후보는 당선권에서 멀어지는 구조적인 한계에 직면한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다선거구에, 국민의힘은 가선거구와 나선거구, 다선거구에 각각 복수 공천을 확정하며 치열한 수싸움을 예고했다.

문제는 순번을 받아 든 후보들의 고뇌다. 공천권을 거머쥐었음에도 불구하고 번이라는 현실적인 벽 앞에 선 후보들은 출마 여부를 놓고 가족회의를 열거나 정무적 판단을 위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심지어 당내 경쟁 구도 속에서 번 후보를 향한 사퇴 압박까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이번 선거의 파행을 우려케 하는 대목이다.

특히 최근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과 번복 공천, 심야 심사 논란 등이 겹치며 시스템에 대한 불신마저 커진 상황이다.

선거구별 판세 역시 요동치고 있다. 더민주 박영희(단수공천), 국힘 신현유(최원중(), 양명철·하재선(무소속) 후보가 격돌하는 가 선거구(가평읍, 북면)는 백색 무소속 돌풍과 함께 예측 불가한 혼전 양상이다.

나 선거구(설악면, 청평면)는 더민주 이오남(단수)과 국힘 김종성(김경수() 후보의 3파전이 펼쳐지는데, 더민주는 단독후보로 진보 표심을 결집하는 반면 국힘은 보수 표심을 나눠 가져야 하는 구도가 형성되었다. 특히 이곳은 국힘 청평 거주 후보가 2명이 공천되면서 설악면 주민들의 지역 홀대론에 따른 위기감이 표심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부상했다.

다 선거구(상면, 조종면)는 더민주 양재성(배영식()과 국힘 유재혁(이진옥() 후보가 맞붙으며 진보와 보수 진영의 표심이 각각 양분되었다. 상면 지역 후보 공천이 1명에 그쳐 의원 배출이 불투명해진 상면 주민들은 위기감에 지역후보로 결집되는 양상을 보인가운데 지연·학연·혈연을 넘나드는 부동층 공략이 당락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결국 나번 낙선설은 중선거구제가 가진 구조적 맹점이지만, 그 실질적인 결과는 정당의 공천 공정성과 후보 개인의 역량, 그리고 지역별 민심을 어떻게 통합하느냐에 달려 있다.

유권자들은 이제 정당이 찍어주는 순번이 아니라, 후보가 가진 인지도와 진정성, 그리고 공천 과정에서의 태도를 엄격히 평가할 것이다. 이번 선거가 순번이라는 낡은 공식에 갇힐지, 아니면 능력과 지역적 화합으로 정면 돌파하는 새로운 장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관리자 (gptim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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